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증상과 예방법

중앙일보

입력

대규모 학교 급식 사고의 원인으로 보건당국이 잠정적으로 '노로 바이러스(Noro virus)'를 지목하면서 이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증상과 예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는 노로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룹에 속한다.

노로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최근에야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 바이러스는 매우 작고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지 않으며 사람의 몸 밖에서는 생장할 수 없는 등 세균이나 기생충과는 다르다. 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분변이나 구토물에서 이 바이러스는 발견된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가장 흔한 감염 증상은 장염이다. 위와 장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말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 이틀 안에 호전되며,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때로는 어린이,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증상을 보이기도 하는 등 특별한 의학적 주의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음용수를 먹었을 때, 또는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을 문질렀을 때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함께 식품, 기구 등을 사용했을 때 등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12시간 경과 후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매우 전염력이 강해 사람에서 사람에게 쉽게 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심지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회복된 후에도 최대 2주일간 전염력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면역이 되지 않아 재발도 된다.

현재 노로 바이러스에 대한 항(抗)바이러스제는 없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다. 바이러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항생제로는 치료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구토와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그렇지만, 스포츠음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나 아기 기저귀를 교체한 후,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과일과 채소도 철저하게 씻어야 하며, 굴은 가능하면 익혀서 먹는 게 좋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발생 후에는 오염된 물체의 표면을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하며, 감염된 옷이나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오염된 식품은 폐기처리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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