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관기자의피부리모델링] 모공 관리

중앙일보

입력

피부 톤이 떨어지는 사람은 먼저 모공을 점검해보자. 모공은 이름 그대로라면 털구멍이지만 실은 피부에서 생성된 피지가 빠져나가는 배출구. 피부 ㎠당 100~120개의 모공이 존재하니 얼굴에만도 2만 개가 넘는다. 모공의 지름은 0.02~0.05㎜.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성별로는 남성이, 피부타입별로는 지성 피부인 사람의 모공이 더 크다. 지성 피부에서 모공이 더 큰 것은 피지선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기름을 내보내기 위함이다. 모공은 또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피부가 노화로 늘어지면 덩달아 모공의 크기에도 변화가 온다. 과로.수면부족에 의해 생체리듬이 깨져도 모공이 확대된다. 이는 체내 부신피질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피지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공이 피부의 색감, 건강미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모공에 기름때가 끼면 황색으로, 커진 모공에 멜라닌 색소가 비치면 검게 보인다. 이른바 블랙 헤드다.

*** 관리 포인트

얼굴의 기름기를 꼼꼼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더운물 세안, 사우나를 너무 자주, 오래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져 탄력을 잃고, 모공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 클렌징: 피지가 많은 T존(이마와 코)을 중심으로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낸다. 자는 동안에도 피지 분비가 왕성하므로 아침에 일어나서도 부분 클렌징 하는 습관을 들인다.

■ 세안: 유분기나 때가 피부에 남아 있으면 화장수나 미용액의 유효성분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는다. 따라서 스팀 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연 뒤 세안 비누로 고운 거품을 충분히 내 얼굴을 씻고 완전히 헹군다. 스팀 타월은 섭씨 40~41도가 적당하다. 적신 타월을 콧방울.볼과 같이 모공이 심한 부분에 2~3분 둔다. 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반드시 찬물로 헹군다.

■ 화장수: 비타민C 유도체가 배합된 화장수가 좋다. 항산화작용과 함께 멜라닌을 옅게 하며 모공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마사지 젤 등을 사용해 모공이 두드러지는 부위를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 미용액: 피지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오일이 없는 미용액을 쓴다.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것도 모공을 다스리는 한 방법. 모공의 때를 없애는 팩은 오히려 필요한 각질까지 벗겨 또 다른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이미 커진 모공은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비타민A 유도체물질이 사용된다. 하지만 복용 기간에는 피지 분비가 억제되고 모공이 수축되지만 약을 중단하면 다시 피지가 분비되는 단점이 있다. 가려움증과 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모공이 매우 크고, 여드름 흉터가 함께 있다면 피부 박피술이 효과적이다. 약품이나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피부를 한꺼풀 벗겨내는 방식. 피부 재생에 7~10일 정도 걸린다. 시술 후 색소 침착을 막기 위해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쿨터치 레이저도 이용된다. 레이저 광선이 조사될 때 냉각시스템이 작동해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고 모공을 수축한다. 치료 횟수는 1개월 간격으로 3~5회.

자료.도움말=김성완피부과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