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아프리카로 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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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터키와 루마니아에 이어 러시아 내륙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도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몇 주 안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 상륙할 것이며, 이 경우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체계 때문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이 올 들어 처음으로 사망했다고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가 20일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19일 네이멍구 자치구 수도 후허하오터(呼和浩特) 근처의 한 조류 사육장에서 가금류 2600여 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려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조류독감 참고실험실은 이번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되는 H5N1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일 H5N1형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모스크바 남쪽 350㎞ 지점 툴라주 얀도브크 에프레모프스키 마을의 닭.오리 등 가금류 3000마리를 도살했다.

한편 유엔 식품농업기구(FAO)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동아프리카에 상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곳이 철새들의 정착지인데다 이 지역의 농사법이 아시아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자 유럽연합(EU) 소속 25개국 보건장관들은 20일 영국 런던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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