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4인실 5인실로 바꾸며 침대 줄여"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학교병원이 4인실 병실을 5인실로 바꾸면서 환자와 보호자 침대의 폭을 줄이는 바람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정봉주의원은 10일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심지어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 장비조차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다인실 병실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4인실 병실을 일부 5인실로 바꾸면서 환자 침대의 폭을 83㎝에서 78㎝로 좁혔으며, 보호자 침대의 폭 또한 59㎝에서 50㎝로 줄였다.

특히 침대와 침대 사이의 간격이 확보되지 않아 휠체어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움직이는데 제한을 받고 있고, 심지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 심폐소생술을 실행하기 위한 장비조차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5인실 병실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를 복도에 내보낸 뒤 응급조치를 실시한 적도 있다고 정의원은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평균 20.6% 보다 훨씬 높은 전체 보유 병상의 34.1%를 2인실로 운영하고 있다

정의원은 "4인실을 5인실로 전환해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의료사고 가능성을 높이기 보다는 2인실 2개를 합쳐 6인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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