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20% "불면증 괴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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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은 여성 건강의 분수령이다. 신체.정서적 변화와 함께 예기치 못한 증상으로 고통을 겪는다. 이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수면장애.

고대의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안산에 거주하는 40~69세 여성 2400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폐경 여성의 19.7%, 폐경 중인 여성의 15.9%가 불면증을 호소했다. 반면 폐경전 여성(926명)은 7.3%만이 불면증을 나타냈다.

신철 소장은"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계, 그리고 정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년 이후부터는 수면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면의 밤을 극복하기 위해선 수면장애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고대의대 신경과 한진규 교수는 "폐경이 되면 안면홍조나 손발저림 등 생리적 변화와 함께 우울증.상실감 등 심리적 변화, 그리고 코골이 등이 심해진다"며 "원인별로 치료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리적인 변화에는 호르몬 치료를, 심리적인 위축이 심할 때는 가족의 관심과 적극적인 취미활동에 치료의 우선을 두라는 것.

특히 폐경기 이후엔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코골이가 심해진다. 상기도 근육의 긴장과 밸런스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코골이가 시작된다. 따라서 젊은 여성에게는 드문 수면무호흡증도 남성처럼 늘어나 낮에도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한 생활이 이어진다. 이때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경기 이후 나타나는 우울증 역시 불면증의 원인이다.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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