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간염·당뇨등 진단·치료용 인공DNA 개발

중앙일보

입력

암이나 백혈병, 당뇨 등의 질병을 유전자 차원에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인공 DNA(디옥시리보핵산:유전물질) 유사체'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대덕밸리 바이오 벤처기업 파나진은 2년여의 연구끝에 인공 DNA 유사체인 'PNA'(Peptide Nucleic Acid)를 개발,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파나진은 미국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사(社)에 이어 PNA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두번째지만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업체가 됐다.

PNA는 기존 DNA의 불안전성을 인위적으로 보완한 신물질로, 현재 유전자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DNA보다 진단의 정확도와 치료효과가 높다고 파나진은 설명했다.

DNA는 생물체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쉬운 단점이 있었으나 PNA는 질병 유전자 인식 정확도가 DNA보다 높고 분해효소에 쉽게 분해되지 않은 안정적 구조를 갖고 있다.

PNA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생성될 때 RNA(리보핵산)의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인식, RNA와 강력히 결합해 불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

이같은 특징으로 PNA는 암, 백혈병, 류머티즘, 당뇨, 알츠하이머, 간염 등 유전자 치료가 가능한 질병들과 박테리아 등 세균성 질병들을 유전자 수준에서 억제하고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파나진은 설명했다.

김성기 사장은 "PNA는 생물체에 존재하는 효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구조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유전자 질병진단의 정확도가 거의 100%에 달해 3세대 유전자 질병 진단연구에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PNA 기술은 세계적인 생명공학 연구소인 파스퇴르 연구소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미국의 한 업체와는 이미 물질 이전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독일 등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회사측은 PNA에 대해 미국에서 3건의 특허출원과 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 제품보다 아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고 품질측면에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대 화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을 거쳐 LG화학기술원에서 관련 분야 경험을 쌓은 김성기 사장이 지난 2001년 4월 창업했으며 대덕밸리 유성구 신성동 쌍용연구소 내에 입주해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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