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7세소녀의 수수께끼같은 체중 증가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에 사는 애너마리 레지노(7) 양은 의학적으로 불가사의한 사례다. 아주 어릴 때부터 체중이 너무 급격히 불어 한살 때 는 65파운드, 두살 때는 무려 80파운드에 이르렀다.

7일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레지노 양의 체중 증가가 너무 빨라서 주당국은 몇달간 레지노 양을 부모에게서 격리하고 조사를 했다. 주당국은 부모가 레지노 양에게 식사를 많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려보냈다. 레지노양은 이미 그 때 3살이 되었고 체중은 90파운드로 늘어났다.

이 일은 이미 4년 전의 이야기이고 레지노 양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을 맞을 채비를 한다. 의사들은 레지노 양이 9살이 되면 사춘기를 맞는다고 내다봤다. 레지노 양은 유치원 시절 체중이 100파운드였고 또래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보였다. 초등학교 입학시절 키 4½피트 체중 130파운드였고 지금은 나이 7살에 키 5피트 체중 180파운드다.

이와 관련해 하비에르 아세베스 박사는 "레지노 양이 전반적으로 너무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레지노 양이 지방을 잘 연소시키지 못하고 축적하는 독특한 신진대사 체계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마인 어델러 마티네즈-레지노 씨는 딸이 먹는 음식을 한 숟가락까지도 관찰한다. 레지노 양의 다이어트(식이요법) 식사는 하루 1천2백 칼로리로 짜여있다. 아침식사는 달걀 1개, 바나나 반개, 약간의 오트밀 등이다.

레지노 양은 여름철에는 수영을 비롯해 하루 4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 담당 의사들은 레지노 양에게 장난감 집기, 신발 끈 매기, 집에서 학교까지 4구간 걷기 등의 운동을 더 시킨다. 레지노 양은 통학 때면 길에서 항상 쉰다.

여하튼 레지노 양의 생활은 정상이다. 가족은 지금까지 그다지 성가신 일은 없었다면서 급우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엄마는 "그 애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내는 게 내 바람이다. 그걸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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