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기업, 코스닥 시가총액 절반 수준…성장성 큰 분야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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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 4521개사의 기업가치 현황을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ㆍ벤처기업 4521개사의 기업가치는 172조 8547억원으로 분석됐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ㆍ벤처기업 4521개사의 기업가치는 172조 8547억원으로 분석됐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기업의 전체 기업가치는 172조 8547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385조 5826억원,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의 45%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24조 7450억원)의 7배가 넘는다.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320개(7%)로, 2015년(51개사) 당시의 6.3배로 늘었다. 이 중 97개사가 바이오‧의료 업종이었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969개(43.5%), 100억원 미만 기업은 2232개(49%)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투자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의 배수는 21배로, 전년보다 62.5% 증가했다. 배수가 높다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게임업계의 평균 기업가치가 82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의료 639억원, 유통·서비스 376억원 순이었다. 다만 게임업종의 경우 ㈜크래프톤(12조8000억원)을 제외하면 평균 기업가치가 330억원으로,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2.5배로 각각 낮아진다. 화학·소재와 유통·서비스는 각각 12배, 11배였다.

핀테크·블록체인 다시 뜨고 자율주행차 주춤 

4차산업 분야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추이. 배수가 클수록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4차산업 분야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추이. 배수가 클수록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4차산업 분야를 구분한 2017년 이후만 볼 경우, 이 분야에선 블록체인(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20배)이 성장가능성을 가장 높이 평가받았다. 5세대(5G)와 신소재는 각각 18배, 10배였다. 지난해 투자받은 기업만 보면 배수는 블록체인 76배, 5세대(5G) 39배로 각각 커졌다.

지능형로봇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2개 분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증가해 꾸준히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3개 분야는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하면서 주춤했고, 핀테크, 블록체인 2개 분야는 2019년까지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하면서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었다.

4차산업 분야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추이. 배수가 클수록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4차산업 분야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추이. 배수가 클수록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19에도 창업벤처 생태계는 꾸준히 성과를 보이면서 제2벤처붐이 일고 있다”며 “창업·벤처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회복과 재도약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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