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경기 예측 검사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여성이 언제쯤 폐경기를 맞을 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왕립소아과병원의 소아암 전문의 해미쉬 월리스 박사는 의학잡지 '인간 생식'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궁내 아기를 보는데 사용되는 초음파 스캔과 같은 방식으로 난소의 크기를 측정함으로써 난자의 수를 알아내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보통 사람은 4개월째 태아일 때 난소 안에 미성숙 난자들을 형성하고, 난자의 수는 5개월째에 가장 많아진다. 이후 난자 수는 줄어들기 시작해 37세쯤 2만5천개 정도가 되고 감소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여성이 폐경기를 맞을 때쯤에는 난자 수가 1천개 정도로 줄어들어 임신가능한 성숙한 난자를 만들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을 겪지만 빠르면 42세, 늦으면 58세에 폐경을 맞을 수도 있다.

월리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여성의 난소 크기를 측정해 언제쯤 폐경을 맞을지 개인별 생식주기를 알아낼 수 있다"며 이것이 "가족계획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또 폐경기를 예측함으로써 젊었을 때 암 치료를 받아 임신이 어려운 여성들이나 직장생활 또는 개인적 이유로 출산을 늦추려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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