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백신 개발 본격화" 이종욱 WHO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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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명간 주요 독감 백신업체들과 접촉, WHO의 국제협력네트워크가 확보한 원형균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백신 개발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총장은 독감 환자의 체내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해 인간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파될 가능성을 각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지근거리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서만 전파되는 것과는 달리 조류독감은 철새를 통해 광역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스보다 더 큰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WHO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해 WHO의 국제협력네트워크에 속하는 홍콩과 일본의 연구소들이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서 유행하는 H5N1 바이러스 샘플을 얻어 원형균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국립보건원이 협력네트워크인 미국 CDC에 H5N1 바이러스 샘플을 전달하고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WHO측은 그러나 태국과 대만 등의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한국 등 3개국과는 다른 H5N2라고 말했다. WHO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인도네시아, 중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아직 공식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조류독감 백신은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원형균주를 이용, 동물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과 유효성 실험을 거친 뒤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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