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침팬지 언어차이, 유전자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인간이 침팬지와 달리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유전체 상의 청각 관련 유전자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널대 앤드루 클라크 박사팀은 미국 과학저널 최신호(12일자)에서 "유전자 구성이 99% 일치하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체(게놈)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의 청각과 후각 관련 유전자가 침팬지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청각과 관련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이런 차이가 바로 인간과 침팬지가 언어 사용면에서 보이고 있는 차이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침팬지 유전자 7천여개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이를 인간과 원숭이 유전체에 존재하는 같은 유전자와 비교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유전적 차이가 유전자 선택과정을 거쳐 다음 세대로 유전됐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의 경우 내이(內耳)와 청각의 발달에 관련된 유전자들이 유전자 선택과정을 거쳐 후대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구진은 이런 유전적 진화에 대해 "인간의 언어 발달에 더 예민한 청각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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