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시국에 담뱃값 인상? 눈치도 도리도 없는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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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시설을 살펴본 뒤, 재건축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시설을 살펴본 뒤, 재건축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부가 국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에게 너무나 가혹한 소식”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시국에 담뱃값, 소줏값 인상 소식이라니. 지금이 이런 걸 발표할 때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먹고 살기 힘든데 이 와중에 담뱃값과 술값마저 올린다고 하니 참 눈치도 없고 도리도 없는 정부”라며 “이 어렵고 힘든 시국에 마음 달랠 곳도 없는 우리 국민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건강과 보건은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이 그것을 논할 때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6년 전 박근혜 정부에서 담뱃값을 올린 것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께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돈 나갈 걱정을 안겨주는 정부라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27일 2030년까지 국민 건강수명을 73.3세로 연장하겠다며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성인 남성과 여성의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10년 이내에 담뱃값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약 8100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과 여성 중 고위험군의 음주율도 낮추기 위해 주류에 대해서도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등 가격정책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격정책은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연구를 먼저 진행하고 논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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