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 전문 의료센터 "한국 의료시장 진출 계획 없다"

중앙일보

입력

암 분야 치료와 연구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SKCC)는 9일 한국 의료시장이 개방되는 2005년 이후에도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토머스 페이 MSKCC 부원장은 이날 과학기술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MSKCC는 기본적으로 외국에 어떠한 의료 관련 시설도 소유할 의사가 없다"고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부인한 뒤 "MSKCC는 다른 기관과 암 분야 치료와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MSKCC는 지난 1884년 뉴욕 메모리얼 병원으로 창립돼 지난 1945년 당시 GM사(社)의 슬론 회장과 발명가 케터링이 1천만달러를 출자해 본격적으로 암에 관한 기초연구와 환자치료에 나선 이후 독지가와 일반인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공익재단 성격의 암 전문 의료.연구기관이다.

이 센터는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가 매년 실시하는 자국내 병원 평가에서 암 분야에서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한 곳으로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도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MSKCC와 진료 프로토콜 공유, 원격 진료서비스, 의료진 교육, 공동 연구 등 7개 항을 골자로 하는 병원 협력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현재 MSKCC와 공동으로 우리나라에 암 환자를 위한 첨단의료.연구체제를 갖춘 `한.미 원자력의학 공동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두 기관간에 화상 원격진료 시스템이 가동된다.

페이 부원장은 "원자력의학원이 암에 대한 기초연구와 임상치료를 병행한다는 점에서 MSKCC와 유사하다"면서 "MSKCC가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인적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외국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MSKCC를 찾은 외국 암환자들의 치료 후 상황에 대한 점검과 공동 연구작업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 부원장은 원자력의학원 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제1회 원자력의학원-슬론케터링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8명의 MSKCC 전문가와 함께 방한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