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100% 남성용 피임약 탄생"

중앙일보

입력

부작용이 전혀 없으면서도 100% 효과를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주사용 남성 피임약이 호주에서 개발돼 실용화 준비에 들어갔다고 영국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획기적인 남성용 피임약은 호르몬 제제의 피하이식과 주사를 겸용하기 때문에 매일 알약을 삼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소재 '안자크(Anzac)연구소' 과학자들은 55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1년간 새로운 호르몬 피임요법을 실험한 결과, 배우자들 가운데 "단 한명도 임신을 하지 않는 완벽한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남성의 정자생산을 중단시키기 위해 여성용 피임약에 사용되는 호르몬 프로제스틴 주사약을 3개월 단위로 투입하는 동시에 프로제스틴으로 인한 성욕감퇴를 막기 위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4개월마다 피하에 이식했다.

이 두 가지 호르몬의 혼합요법이 거둔 성과는 완벽했다. 다른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년 동안 임신한 커플은 없었다.

피임요법을 중단하자 실험에 참여한 남성들 모두가 몇 개월 이내에 다시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기 시작해 부작용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핸덜스먼 교수는 "정자생산을 억제하는 남성 피임법이 신뢰할 만하며 동시에 부작용 없이 정자생산 재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다른 과학자들은 피임의 책임을 남성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진전이라면서 "3~4개월 단위로 남성들이 주사를 맞는 것으로 피임을 끝내는 날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핸덜스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조만간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상용화 연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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