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동성애, 난소기능 장애와 연관설

중앙일보

입력

여성 동성애가 난소기능 장애와 연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할람 메디컬 센터의 리나 아그라왈 박사는 30일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불임의 흔한 원인이자 제1형 당뇨병 등 다른 질병과도 연관 있는 다낭성(多囊性)난소증후군(POS)이 일반 여성보다 동성애 여성에게 현저히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난소가 너무 커서 난자가 들어 있는 난포들은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목걸이 모양으로 비정상적으로 산재되고 난소의 가운데 부분은 비대해지는 현상으로 불임, 성인당뇨병,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세로는 여드름, 비만, 얼굴 털과 체모의 증가, 월경불순이 나타나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발병률은 6-10%.

아그라왈 박사는 불임치료 클리닉을 다니는 일반여성 364명과 동성애 여성 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일반여성은 14%에 불과한 데 비해 동성애 여성은 38%로 3배 가까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그라왈 박사는 또 테스토스테론 분비량도 동성애 여성이 일반 여성보다 현저히 높았다고 밝히고 이는 불임치료 클리닉을 찾는 동성애 여성이 그렇지 않은 동성애 여성에 비해 다낭성난소증후군 위험이 높다거나 성호르몬의 불균형이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동시에 동성애를 촉진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에도 동성애와 호르몬 분비 불균형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 시티대학 심리학 교수 멜리사 하인스 박사는 중요한 문제는 불임치료 클리닉을 다니게 된 동성애 여성들이 전체 동성애 여성들을 대표하는 것이냐의 여부라고 논평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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