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수술이란 무엇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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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마라토너의 모발이식수술이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이 수술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평소 이 마라토너가 이마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고글형 선글라스를 쓴 것은 맨머리 때문에 얼굴로 땀이 바로 흘러내려 그 땀이 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쌍꺼풀 수술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앞머리 탈모에는 모발이식이 좋아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증상이 정수리에만 있는 경우는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앞머리 쪽이 탈모일 때는 모발이식수술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나이가 들어도 탈모가 되지 않는 자신의 머리 뒷부분의 피부를 떼어내서 머리카락을 채취해 모근을 분리시켜 숱이 적은 곳에 옮겨 심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시술은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현저히 개선시켜 줄 수 있는데 수술로서 이식한 머리털은 평생 탈모가 되지 않고 뒷머리처럼 계속 자란다.

◇ 한국인 이식가능한 모발 수는 6천개 정도

한국인에게 있어서 이식 가능한 모발의 수는 평균 6000개 정도이다. 1차와 2차 수술에서는 각각 1500~2000개 정도를 심게되며, 3차 수술에는 1000개 정도를 심는다.

이와 같이 1회에 2000개 정도의 모발을 이식할 수 없는 이유는 뒷머리 모발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도 보통 3회를 초과할 수 없게 된다. 일단 심은 머리카락은 처음 1개월 내에 다 빠진다. 그러나 그 자리에 뿌리가 남아있어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옮겨 심은 곳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난다.

다시 성장한 모발은 보통 크고 굵은 형태로 나오며 결과적으로 수술한 후 약 6개월 정도 지나야 제대로 형태를 갖춘 모발이 된다. 수술 후에는 이식한 부위에는 소독약 정도만 발라 주며 붕대로 감지 않고 열어놓는다.

◇ 수술후 5~7일후 머리감을 수 있어

수술 후 5~7일째부터는 머리를 가볍게 감을 수 있는데 이때 두피를 문지르거나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증세가 심한 탈모 환자에게는 모발이식수술만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다. 모발이식수술은 부작용이 없고 흉터가 별로 없는 안전한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비전문의에게 수술을 받고 흉터와 염증 등의 부작용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가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의 정도와 속도, 두피의 두께, 모낭의 깊이,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모발이식 디자인과 심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 따라서 처음부터 시술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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