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평균 사망연령 48.3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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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숙자들의 평균 사망연령이 48.3세로 일반인보다 훨씬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사단법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대표 주영수)가 한림대의대 산업의학팀과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한해 동안 서울지역에서 사망한 노숙자는 남성 215명, 여성 2명 등 모두 217명이었고, 이들의 사망 당시 평균 연령은 48.3세로 전체 평균(66.3세)보다 18세 낮았다.

사망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45.6%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50대(25.3%) ▲30대(15.7%) ▲60대(8.8%) ▲70대(2.3%) ▲80대(1.4%) ▲20대(0.9%) 순이었다.

사망원인은 ▲손상.중독.외인성 질환(34.1%) ▲간장질환(13.4%) ▲악성종양(12.4%) ▲순환기계 질환(11.5%) 등이었다.

남성 노숙자 사망률(사망 남성 노숙자/전체 남성 노숙자)은 10만명당 952.6명으로 20-80대 일반 남성 사망률(10만명당 580.8명)의 1.6배였고, 특히 35∼39세 남자의 경우 노숙자 사망률이 일반인의 4.8배나 됐다.

이번 조사는 2001년 당시 사회복지기록, 의무기록 등에서 뽑은 서울지역 노숙자 1만4천767명 중 통계청 자료에 사망자로 기록된 21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주영수 교수는 "30대부터 60대 초반 사이 노숙자 사망률은 일반인의 2배 수준인데 비해 60대 후반부터는 노숙자들의 활동력 증가로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낮았다"면서 "앞으로 노숙자 상설진료소 등을 증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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