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5년만에 무파업 단체협상 이끈 노사

중앙일보

입력

2001년 의료계 최장기간 파업을 기록했던 충북대병원 노사가 5년만에 파업 없이 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 노사는 최근 ▲2002년 임금 11.4% 인상 ▲2002년 인금인상 분 반납 ▲노사 간의 민.형사 소송 취하 ▲2001년 파업시 승급 탈락자 우선 구제 등을 골자로 하는 `2002년 단체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또 25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도 84.8%(투표자 211명 찬성 211명)의 높은 찬성률로 단체협상안을 승인, 최종 조인식만을 남겨 두고 있다.

그동안 이 병원 노조는 1999년 단체협상 과정에서 이틀 간 파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40일, 2001년 151일 간의 파업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1년 파업을 둘러싼 노사의 민.형사상 고소.고발전이 이어지고 노조가 병원장 퇴진 운동을 벌이며 단체협상도 타결 짓지 못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공금 유용이 밝혀진 김동호 전 원장이 퇴진하고 지난해 말 김승택 원장이 취임하면서 노사 갈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노조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병원을 살리자는 데 뜻을 같이 해 이번 단체협상을 이끌어 냈다.

특히 노조도 이번 협상에서 임금 인상분의 반납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서 병원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됐던 노사 갈등이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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