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방지, 다함께 뭉쳐야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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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는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악역만을 해야하는 임원이 생겨났고 그중에서도 약사지도위원장은 악역 전담요원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위치다.

담합·난매와 관련 회원을 상대로 고발을 진행해야 하며 의료계나 팜파라치건 등 약국고발에 일선에서 부딪혀 나가야 하는 선봉대가 약사지도위원회의 몫이다.

그만큼 분쟁의 한 가운데 있지만 역할 자체가 약국의 경영환경을 좌우하는 만큼 보다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한다.

박영근 약사지도위원장은 그간의 가장 활발한 회무활동을 전개한 임원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멈추지 않고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담합 척결과 난매의 근절, 약국외 의약품 판매를 뿌리뽑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담합 “회원들의 의식이 문제다”

박위원장은 지난 한해 10여차례 이상 출장을 통해 전국에 산재한 담합약국을 일일이 찾아 고발을 진행하면서 담합의 폐해를 체험했다.

박 위원장은 “회원들의 의식이 문제다” 며 담합에 대한 경험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만 살아보겠다는 담합 약사의 생각과 함께 이를 그냥 놔두고 푸념해버리는 약사의 의식도 문제다” 며 “함께 뭉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동료의식이 필요한 상황” 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국의 1백여곳에 달하는 전국의 담합약국을 직접방문 후 복지부에 고발조치하는 등 노력을 견주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쉬움의 표현인 셈이다.

“욕심대로 성과를 거둘 수 만은 없지만 현황 자료를 첨부해 제출한 고발사항에 대한 처리는 미비했다” 며 회원들의 자발적인 복지부 항의 등이 더 진행됐더라면 조그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도 박 위원장은 담합척결을 올해도 지속 과제로 폐쇄대상약국 위장점포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 본인부담금 할인·난매약국 근절 원년 만들 것

약사지도위원회의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는 난매·할인행위 등의 근절이다. 이를위해 지역약사회와 중앙회간의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박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난매양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약국의 경영을 위협하고 있다” 며 “분회에서 1차 할인·난매약국 근절작업을 진행한 이후 지부차원에서 2차 대응, 최종 중앙회 대응 구조의 시스템을 구축해 난매·불법할인을 근절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역약사회에 약사감시원의 활동을 지시해 놓은 상태로 보고체계가 원활한 지역부터 난매 근절을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존의 의식이 없는 회원은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며 “먼저 움직이는 분회·반회와 보호받을 수 있는 회원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난매·본인부담 할인 등의 경우 지부·분회의 활동시에는 계도중심으로 진행하되 중앙회는 직접적인 고발을 전재로 현장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 “약국외 의약품 판매행위는 근원부터 제거”

박 위원장은 “올해 슈퍼마켓이나 사우나 등에서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의약품 유통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것” 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약국외 의약품판매업소를 적발해 계도조치를 마감한 것은 불법유통의 근원지인 이들 슈퍼 등지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망을 찾아 뿌리부터 잘라내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

“오는 6월부터 식약청의 본격적인 단속이 진행되기 이전 유통망 파악에 주력할 방침” 이라며 “수사권을 가진 검·경찰과 식약청 등을 통해 불법유통을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통해 연관된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소 등에도 강력한 약사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 올해내 결판을 낼 방침이다.

◇ 약국 경영환경 개선은 회원 스스로의 몫

박영근 지도위원장은 대관사업으로 약사감시의 일원화를 위한 지속적인 사업을 약속하면서 회원약국 스스로 약권창출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약사회가 어려울 때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공존의 의식이 필요하다” 며 “화합하고 결속하는 힘이 약권창출의 근원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통해 제살 깎아내는 담합·난매 등을 자제할 수 있는 성숙된 약사상과 불의에 대응할 수 있는 회원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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