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원인균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홍콩 등 전세계 10여개국에서 5백여명이 감염돼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이란 이름을 얻은 괴질의 원인균은 파라믹소 바이러스 군(群)의 일종으로 밝혀졌다.

홍콩의 시드니 청(鐘尙志) 중문대 의대 학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SARS 감염 환자로부터 가검물을 뽑아 1주일 동안 화학실험 등을 벌인 결과 전자현미경으로 파라믹소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병은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라믹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게 유행성 감기.홍역.볼거리 등의 질병을 일으키며 1990년대 초 세계 각지에 출현한 새로운 전염성 바이러스 중 하나다.

중문대 의대 연구진과 괴질 환자가 가장 많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의 의료팀은 항(抗)바이러스 계열인 리바비린이라는 약품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흡기 계통을 통해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혼합됐거나 변종(變種)이 많아 1백% 치료효과가 있는 특효약을 찾기 힘들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SARS 감염 환자는 19일 현재 홍콩에서 전날보다 23명이 는 1백11명이며, 베트남 하노이에서 괴질 환자를 치료했던 프랑스인 의사가 숨지고, 브루나이에서 20대 여성 1명이 감염 증세를 보이는 등 확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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