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성들이 고왔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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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선수들보다 응원하러 온 북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왜냐하면 북한여성들의 대다수가 영화배우 뺨치는 미인일색인 '미녀 응원단'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온통 북쪽 여성응원단 얘기뿐이고, 그들을 따라다니는 아저씨부대가 생겨났으며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그리고 이들의 빼어난 미모와 세련된 매너 역시 연일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 자신도 해맑은 미소에 활달하고 재치 있는 말솜씨의 그들을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북한은 서구 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인지 오랫동안 통통하고 복스러운 스타일이 미인의 최고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부산에 와서 열심히 응원하는 그들을 보면서 최근 북한의 미인기준도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미인들이 대부분인 응원단은 이곳 남쪽의 멋쟁이 아가씨들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겼다.

북한 여성들은 피부미인, 피부미인의 비결은 뭘까?

북한 여성들이 어여쁘게 보이는 미(美)의 핵심은 바로 피부에 있다. 그래서 북쪽 여성들에게는 예쁘다는 말보다는 곱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희고 고운 피부를 가꾸는데는 날씨와 음식,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친다. 북한은 남한에 비해 날씨가 춥고 일조량이 적다. 이 때문에 이들의 얼굴에는 피하지방이 얇고 고르게 분포돼 있어 이목구비가 더욱 입체적으로 도드라져 있다.

또 피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가 많지 않고 커피와 흡연을 멀리 하기 때문에 그만큼 피부스트레스가 적다.

이번에 부산에 응원하러온 북쪽 여성응원단들의 미모가 돋보였던 이유도 바로 그들의 고운 피부에 있었다. 물론 색조화장품이 많이 보급되지 않아 색조화장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천연재료를 이용한 화장법으로 자연미가 두드러졌다.

요즘 젊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순수미가 또 다른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북한에서는 피부미인을 높이 평가한다. 그래서인지 피부 잡티를 커버하기 위해 피아스(파운데이션)와 돌분(파우더)을 바른다.

이번 응원단보다 아름다운 여성이 북한에는 얼마든지 있다고 한다. 북한 여성이 중심이 된 응원단이 가는 곳마다 하나같이 예쁘다느니,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천연미인' 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여성을 외모로 판단하고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탓하는 소리도 있었다. 이제 며칠 후면 아시아경기대회도 막을 내리는데 남북이 하나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서로를 격려했던 소중한 시간들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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