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레지오넬라병 확산…사망 등 환자 64명으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영국 잉글랜드 북부 배로-인-퍼너스 지역에서 레지오넬라병이 확산, 1명이 숨지고, 64명이 레지오넬라병 환자로 확인됐다.

또 레지오넬라병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 30명이 추가로 병원에 입원, 환자 수는 100명 가까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레지오넬라병 환자중 18명은 현재 배로-인-퍼너스와 인근 지역 일대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5명은 중태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앞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이 병으로 최대 10명이 사망하고, 발병 초기 1주일내 약 100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경고해왔다. 영국의 이번 레지오넬라병 사태는 지난 10년간 사상 최악의 규모이며, 첫 발병자인 리처드 머콜리(89)는 지난 2일 사망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호수와 산록이 수려한 관광명소인 이 지역의 130개 지점에 대해 레지오넬라 병균의 확산 여부를 조사하는 등 예방대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배로-인-퍼너스 보건 당국은 현지 에어컨 공장에서 주변 거리들로 증기가 분사된 뒤 이 곳에서 레지오넬라병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점을 중시, 이 곳의 한 공중 집회장소를 발병원으로 보고 폐쇄했다.

집단 발병지인 배로-인-퍼너스의 `포럼 28 커뮤니티센터' 냉방시설 보수 책임자 1명은 이번 사태로 정직 처분된 뒤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방역 자문관인 닉 젠트 박사는 레지오넬라병 발병 온상지로 의심받고 있는 배로-인-퍼너스의 냉방시스템을 돌아본 뒤 '(냉방 시스템의) 유지 보수 상태가 형편 없다'고 지적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이 지역의 중앙 급수처리 시설에서 레지오넬라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인성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질병인 레지오넬라병은 37℃의 물에서 가장 잘 번식하고 따뜻한 물이나 에어컨을 통해 급속히 전염되는 일종의 폐렴이다. (런던.배로-인-퍼너스< 영국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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