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 냄새보다 심리적 위축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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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 여인들이 낮에 겨드랑이에 손수건을 끼고 밭일을 하다가 밤이 되면 그 손수건을 가슴 포켓에 꽂고 남정네를 유혹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듯 체취, 특히 액취가 남성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된 적도 있지만, 때이른 더위로 겨드랑이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가 더욱 심해지는 사람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냄새보다 심리적 위축감으로 대인관계에 지장 많아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실제 그 냄새보다도 심리적 위축감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또한 겨드랑이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흰색 옷이 땀으로 누렇게 변하는 게 두려워 여름철에 마음놓고 흰색 옷 한 벌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다.

이렇게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액취증, 보통 암내라고 한다.

액취증은 유전적인 경향이 강해

겨드랑이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한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모낭을 따라 피부로 배출되어서, 겨드랑이 털에 붙어 기생하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러한 액취증은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부모 중 한 사람만 있어도 유전될 확률이 50%, 두 분 모두 있는 경우에는 80%나 된다.

피부에 뿌리거나 바르는 제품, 장기간 사용시 트러블 생길 수도

액취증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피부에 뿌리거나 바르는 제품을 사용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시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도 제모술을 이용해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면 털에 기생하는 세균의 수를 감소시켜 냄새가 줄어든다. 그러나 땀샘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일으키는 균의 서식 환경만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효과도 그리 크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이 되는 땀샘을 많이 줄이는 것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이 되는 땀샘을 가능한 한 많이 줄여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치료방법을 사용했으나, 수술 후 2주 동안 어깨와 겨드랑이에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하고, 수술 흉터가 남는 문제가 있었다.

절연침 사용하는 고바야시 시술, 흉터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없어

이에 반해 고바야시 시술은 절연침을 이용해 겨드랑이 피부 아래 존재하는 땀샘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메스를 사용하지 않고 절연침을 피하 지방층에 꽂아 전류를 흘려 표피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땀샘이 위치한 곳만 파괴하는 방법이므로, 흉터가 남지 않을 뿐더러, 시술 다음날부터 샤워가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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