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진드기만 골라 죽이는 물질 개발

중앙일보

입력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로 알려진 집 진드기. 크기가 종이에 찍은 볼펜 점 하나도 안될 정도로 작은데다 몸 색깔마저 투명해 눈으로는 관찰이 불가능하다.

전북대 이회선(李會善.41.응용생물공학부)교수팀은 최근 집 진드기만을 선택적으로 골라 죽인 뒤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살비(殺蜚)물질을 개발해 국내와 국제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상품화는 이르면 올 연말께 가능하다.

李교수는 "이 살비제는 허브식물의 천연물질을 정제해 만들었으며 극소량만으로 집 진드기를 완전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 시판 중인 진드기 약은 1㎎으로 30% 정도를 제거한 데 반해, 이 살비제는 0.01㎎만으로 진드기 1백%를 죽였다는 것.

이 살비제는 투명한 집 진드기의 몸 색깔을 검은색으로 변색시켜 육안(肉眼)으로도 개체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집 진드기의 살비제 처리 전 모습과 살비제 처리 후 까맣게 변해 죽은 모습

집 진드기는 살아 있을 때는 물론 죽은 뒤에도 단백질 성분인 구아닌을 함유한 배설물을 분비해 천식.비염.아토피성 피부염.결막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대.카펫.이불 등 따뜻하면서 먼지.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한다.

특히 우리 주거환경이 급속히 아파트 위주로 바뀌면서 최근 생활주변에서 크게 번식하고 있다. 크기가 3백~4백30㎛(1㎛는 1/1000㎜)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李교수는 "이 살비제는 사람과 가축에 무해하며 환경친화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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