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치매 치료에 특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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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샐리 프라우츠키 박사는 카레의 주성분인강황(薑黃) 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는 카레를 많이 먹는 인도 사람들사이에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서방인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도의 일부 지역은 65세이상의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라우츠키 박사는 평균수명의 반이상을 산 일단의 쥐들에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 증상으로 환자들의 뇌에서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뇌에 주사해 플라크 형성을 유발한뒤 강황의 노란 색소성분인 쿠르쿠민이 많이 섞인 먹이를 주었다.

그 결과 쿠르쿠민 그룹의 쥐들은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에 비해 플라크가 50%밖에 안되었고 미로(迷路) 를 이용한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훨씬 뛰어난 기억력을 보여주었다고 프라우츠키 박사는 밝혔다.

프라우츠키 박사는 쿠르쿠민은 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조직의 염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학회 연구실장 리처드 하비 박사는 쿠르쿠민은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해소하는 성질이 있다고 밝히고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을 개발하면 알츨하이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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