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응급실 입원 환자 사망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주말에 응급실로 입원하는 환자가 평일에 입원하는 환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차임 벨 박사와 도널드 리델마이어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지난 10년간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 약400만명의 의료기록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벨 박사와 리델마이어 박사는 응급실 입원환자의 100대 사망원인중 23가지에 있어서는 주말 입원환자가 평일 입원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의료기관이 대부분 주말에는 근무자 수가 적고 주말 근무 의료요원은 대체로 의료경험이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사실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말에 응급상황이 발생했는데 입원을 미루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두 박사는 강조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주말 응급실 입원 환자들이 일률적으로 사망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심장마비, 뇌출혈, 고관절 골절같은 응급환자의 경우는 입원한 날이 주말이든 평일이든 상관없이 모두 치료가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심장마비 환자는 의료요원이 주말에도 줄지않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뇌출혈은 의료요원의 수와 상관없이 치료가 어렵고 고관절 골절 환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수술실 예약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치료가 가능하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치료가 일반병실에서 이루어지는 환자의 경우는 주말 입원 환자가 상당히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혀의 뒤쪽에 있는 연골 엽증으로 목구멍이 막혀 질식상태에 빠질 수 있는 후두개염(喉頭蓋炎) 환자는 주말 입원 환자의 사망률이 5배 높고 대동맥 누출로 복부에 피가 고이는 환자는 28%, 다리혈전 환자는 19% 각각 주말 입원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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