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심장박동 보조장치 사용 승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8일 울혈성 심장마비환자를 위한 새로운 의료기기인 심장박동 보조장치 인신크(InSync)의 사용을 승인했다.

메드트로닉사(社)가 개발한 인신크 시스템은 심장 재동조(resynchronization)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노화, 다른 질병 등으로 약해진 심장박동을 보다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심장전문의들은 FDA가 사용 승인한 이같은 새로운 기술개발에 따라 지금까지 개발된 의술로는 도움이 되지 못했던 약 65만명에 달하는 노인 울혈성 심장마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머리대 심장전문의로 인신크 시스템시험에 참여한 데이비드 B. 델러지오 박사는 "대단한 성과"라고 말하고 "모든 심장마비 환자에게 맞는 것은 아니나 일부는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내에는 약 500만명의 울혈성 심장마비 환자가 있다.

울혈성 심장마비는 (일반적인) 심장마비 혹은 갑작스런 심장정지와는 다른 질환으로 나이가 들거나 심장마비에서 비롯된 손상 혹은 다른 질병에 의해 약해진 심장의 박동이 느려져 전신으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결과적으로이 환자들은 방안을 걷는 것 조차 압박을 받게 되고 폐와 호흡기능도 떨어져 고작 절반 정도가 5년 혹은 그 이상 생존한다.

의학적인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심장이식수술만이 유일한 대안이나 이 역시 대부분의 환자들이 너무 연령이 높아 적합치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보조장치. 심장박동 보조장치는 너무 느리게 뛰거나 박동리듬이 불규칙한 심장을 자극해 정상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며 약한 심박도 정상리듬을 되찾게 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인신크시스템은 심장내 좌우심실에 전기적 충격을 줘 정상에 가깝게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57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이뤄진 실험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었는데 6분 동안 얼마나 멀리 걷느냐는 실험에서는 심박 보조장치를 가동한 이들의 경우 보조장치 전원을 끈 환자에 비해 평균 58야드를 더 걸었다.

또 심박 보조장치 착용환자의 68%가 삶의 질이 개선됐음에 비해 비교집단의 38%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FDA의 한 관계자는 인신크 심장박동 보조장치는 기존의 의학적 치료로는 도움이 안되는 고도의 울혈성 심장마비환자에만 해당하는 것이며 약물처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