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대량 이식 시술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레옹에서 브루스 윌리스, 그리고 황비홍에서 율브리너로…. '

대머리가 돼가는 참담한 심정을 그린 한 탈모 환자의 글 한토막이다.

최근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가 등장해 대머리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도 했지만 이미 진행된 탈모를 치료하기에는 역부족. 따라서 탈모 치료의 마지막 선택인 모발 이식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최근 모발 이식술의 화제는 단연 메가세션(Megasession). 종래 머리카락 1천~1천5백 개를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2~3회 심던 것과 달리 한번에 3천~4천 개를 대량으로 이식하는 시술법이다. 비용은 5백만원에서 1천만원.

메가세션의 큰 장점은 시술 횟수가 줄었다는 점.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시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머리카락 이식이 가능해졌다" 며 "결혼.이민 등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나 O자형처럼 이식할 부위가 넓은 탈모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메가세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제기되는 문제가 오랜 시술시간에 따른 환자불편과 생착률 저하. 고려대 의대 성형외과 구상환교수는 "외국 논문에 따르면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생착률이 60~70%에 그친다" 며 "시술 도중 마취가 풀려 다시 마취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환자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모발 생착을 저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고 말했다. 따라서 메가세션 성공의 관건은 시술시간의 단축이다.

임이석 원장은 "모낭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4시간 이내에 이식을 끝내야 하는 등 여러 명의 모발이식팀이 투입돼 유기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이마에 이식할 모발을 뒷머리에서 대량으로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뒤통수 피부가 부족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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