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원인은 세포의 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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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와 심장병은 세포의 때이른 노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네스터대학의 닐리시 사마니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모든 세포는 수명이 있는데 동맥경화 환자들의 세포는 자신보다 연령이 평균 9년 많은 사람의 세포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마니 박사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 환자 10명으로 부터 문제가 발생한 관상동맥 부위에서 채취한 백혈구의 DNA를 정상인 20명에게서 채취한 것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마니 박사는 세포가 노화할수록 길이가 짧아지는 세포의 '생물시계'인 종말체(終末體)를 살펴 본 결과 관상동맥 질환 환자의 것이 정상인의 것 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길이의 차이는 약 9년으로 환산되었다고 밝혔다.

사마니 박사는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흡연과 당뇨병같은 심장병 위험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람은 짧은 종말체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으며 이런 사람은 세포의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사마니 박사는 말했다.

사마니 박사는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보다 생물학적으로 늙은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신생아 시기에 빨리 자란 사람이 중년에 이르러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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