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맛들인 아이는 오락성 학습 CD로"

중앙일보

입력

"스타크래프트요? 하루에 1시간쯤 해요. 하지만 교육용 CD로 수학공부도 꼬박꼬박 해요. "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주부 정민영(37.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CD 덕분에 아들 영준군이 수학만큼은 반에서 1등이라며 싱글벙글이다.

정씨처럼 교육용 CD를 이용해 본 학부모들은 "CD는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TV.비디오와 달리 쌍방향 효과(피드백)가 있어 교육 성과가 높다" 고 말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수백여종의 교육용 CD 중 옥석을 가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일. 이 때문인지 교육용 CD를 점검.평가하는 학부모들의 모임이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로부터 '좋은 CD' 를 골라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을 알아본다.

◇ 출발은 평가(리뷰)사이트부터〓CD롬 전문 사이트 씨디카페(http://www.cdsarang.co.kr)에 가면 90여개의 교육용 CD 사용 후기(後記)를 볼 수 있다.

리뷰를 쓰는 이들은 유아에서 중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8명의 '마담' 들. 음악마담, 수학.과학마담, 국어.사회 마담, 유아교육 마담, 영어마담 등 각자 전문분야를 가진 학부모들이 매달 20여편의 새로운 평가를 추가하고 있다.

이들은 CD를 사용해 본 느낌을 서로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뭉친' 사람들이다. 또 다른 교육용 CD 전문 사이트인 민키드닷컴(http://www.minkid.com)에도 1백50여개의 CD 평가가 축적돼 있다. 이 평가들은 모두 7살, 6살 아이를 둔 엄마인 신수영(34)씨가 직접 올린 것들이다.

유료 사이트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http://www.jamsune.com)의 운영자 이신애(38)씨 역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다. 이곳에서는 평가와 함께 CD 활용법 등을 볼 수 있다.

씨디카페의 왕마담 김진(38)씨는 "리뷰 사이트에 들러 교육용 CD에 관한 정보와 아이들 키우기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가라" 고 권했다.

◇ 좋은 CD는 아이의 연령과 취향에 맞는 것〓 "아이가 어렵고 힘들어 하면 치워뒀다가 시간이 지난 뒤에 꺼내 보세요. "

민키드닷컴의 운영자 신수영씨는 "너무 쉬워도 문제지만 너무 어려운 경우에는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귀뜸했다. "저희 아이는 미술을 좋아해서 그림 그리는 CD를 이용하고 있어요. 수학이나 과학 CD는 아무리 갖다 줘도 시큰둥 하더라구요. "

아이가 교육용 CD에 재미를 붙이려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충고다.

◇ 게임만 좋아하는 아이에게는〓게임에 이미 맛을 들인 아이들은 교육용 CD를 사다줘도 거들떠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화면에 익숙해져서 교육용 CD는 시시하게 느껴지기 때문.

"아이가 게임에 빠져들었다면 오락성이 많이 가미된 CD를 택해 조금씩 사용하도록 유도해야죠. "

씨디카페의 정보마담 홍숙희(32)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할때 교육용 CD로 시작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 부모가 컴퓨터를 모르면 안돼요〓 "교육용 CD는 그림책 같지요. 부모가 글씨를 읽어줘야 아이가 그림을 보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듯이 CD 역시 옆에서 도와줘야 다양한 기능을 모두 이용하면서 학습 효과가 납니다. "

씨디카페에서 수학.과학분야를 맡고 있는 아빠마담 한창수(34)씨의 말이다. 교육용 CD를 이용하는 학부모들은 모두 이말을 빼놓지 않았다. "엄마가 아이만큼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애들 교육을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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