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중 담배피우면 술 많이 먹게 돼

중앙일보

입력

음주중 담배를 피우면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대학의 첸 웨이중 박사는 의학전문지 '알코올중독 : 임상실험연구' 7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그 이유는 니코틴이 혈중알코올 농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첸 박사는 따라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취하기 위해 줄어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충하려 하게 되며 결국 술을 더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첸 박사는 쥐 실험에서 소량의 니코틴도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따라서 음주중 담배를 한 두 개비만 피워도 취하는 데 방해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취할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취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많을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다고 첸 박사는 말했다.

첸 박사는 니코틴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떨어뜨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니코틴이 있으면 알코올이 위에 계속 머무르게 되며 따라서 혈관에 흡수되기전에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효소에 계속 노출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결국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알코올이 혈관으로 덜 흡수된다고 첸 박사는 지적했다.

알코올이 혈관에 흡수되는 양은 피우는 담배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첸 박사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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