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더울때 마시는 청량음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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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콜라 ·사이다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것을 찾을 때가 많아졌지요.북한에서의 청량 음료수 사정은 어떤가요. 송홍주 (25 ·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당동)

(A) 북한도 여름에는 날씨가 무더워 주민들이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찾지만 남한처럼 자동판매기가 없고 상점도 많지 않아 냉수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북한에서 청량음료는 주로 식당이나 노상에 설치된 간이판매대에서 팝니다. 주민들은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한 간이판매대를 많이 이용하지요.

이 판매대는 청량음료와 빵 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데 최근 들어 평양시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간이판매대는 인민반이나 협동농장.기업소 등이 해당지역 인민위원회 상업과의 허가를 얻어 영업합니다. 이익금은 허가를 낸 기관과 판매단체가 7대 3의 비율로 나누죠.

외화상점에서도 청량음료를 팔지만 값이 비싸 일반 주민들이 살 수 있는 음료수는 몇가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름철에 즐겨 찾는 청량음료는 용성 콜라.사이다.신덕 탄산물.과일단물(주스)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간이판매대에서는 주로 과일단물과 탄산수를 파는데 한 잔에 10전~1원30전 정도 합니다. 식당에선 탄산수가 한 잔에 30~60전, 사이다가 90전, 과일단물이 90전~1원30전이라고 탈북자들은 전합니다.

여름에 더위를 식히는 데는 무엇보다도 아이스크림이 제격이죠. 북한에서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 로 부른다는 사실은 남한에도 꽤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북한에서도 아이스크림을 그냥 '아이스크림' 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다 1980년대 후반에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운동이 전개되면서 '얼음보숭이' 로 고쳐진 것인데, 습관대로 여전히 아이스크림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탈북자 崔모(41)씨는 "아이스크림은 북한에서 매우 인기가 높지만 재료가 되는 설탕.계란.우유 등이 비싸 국영식당에서도 비싸게 판매된다" 고 전합니다.

보통 작은 접시에 북한 돈으로 1원50전 정도인데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임금 80~1백원에 비하면 부담되는 가격이죠.

아이스크림은 국가 행사일 등 정해진 날에 팝니다.

그래서 이날 판매대 주변은 어른.아이 할것 없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스크림을 고깔모자 모양의 마분지에 담아서 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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