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여고 식중독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

중앙일보

입력

원인균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던 부산 금정구 금정여고 집단 식중독의 주원인균이 장독소원성 대장균(ETEC.Enterotoxigenic E.coli)인 병원성 대장균(025)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식중독 환자의 가검물에선 장내세균의 일종인 사이트로박터(Citrobacter)균도 검출돼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부산지역의 집단 식중독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살모넬라균이 주종을 이뤘으며, 병원성 대장균(025)과 사이트로박터균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식중독을 일으킨 금정여고생중 증상이 심한 환자31명중 25명에게서 병원성 대장균(025)이 검출돼 이번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으로 결론지었다고 18일 밝혔다.

대장균 O항원은 170종류 이상 분류돼 있으며, 이중 병원성 대장균(025)은 장독소원성 대장균 26종에 포함돼 있고 체내에 침입한 뒤 독소를 생성해 설사를 일으키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례없는 원인균이 이번 식중독 사고에서 발견됐다"며 "식중독균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 주변의 위생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정여고 학생 91명은 지난 13일 학교에서 중식으로 제공된 음식물을 먹은뒤 설사와 복통증세를 일으켜 이중 6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