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욕조 분만 아기에 좋지않다

중앙일보

입력

온수욕조에서 아기를 분만하는 경우 아기가 출산시 응급소생법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 모자병원의 조산원 카레나 에커트는 8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산모 2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분만시 흡인, 산소공급 또는 환기지원 등 응급소생법을 받은 아기가 온수욕조 분만은 137명중 66명, 온수욕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137명중 47명으로 온수욕조 분만 아기가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보고서는 또 온수욕조 분만은 진통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실제로는 온수욕조를 사용하지 않은 산모에 비해 진통제 사용이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진통중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아산화질소, 페티딘, 에피두랄 등 마취제를 사용한 산모의 수는 온수욕조를 사용했든 안했든 같게 나타났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이에 따라 호주 병원들은 온수욕조 분만법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온수욕조 분만이 유행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산모가 온수욕조에 장시간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은 태어나는 아기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아기는 온수의 온도에 견딜 수 있을 만큼 체온조절 메커니즘이 충분히 발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진통산모가 온수 샤워를 하는 경우는 아기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온수에 장시간 몸을 담그는 것이 좋지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수욕조를 사용하는 경우 수온이 섭씨 37도를 넘지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그렇지않은 경우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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