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한 '골형성부전증'에 골다공증 치료제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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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뼈가 약한 골형성부전증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가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교수팀은 선천적으로 뼈가 너무 약해 수시로 뼈가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를 투여해 골밀도 증가 및 골절횟수 감소 등의 좋은 효과를 봤다고 최근 발표했다.

골형성부전증은 뼈를 만드는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발생한다. 뼈가 너무 약해 심하면 출생 도중 뼈가 여기저기 부러지기도 하고 예방접종시 팔을 잡다가 부러지기도 한다.

환자들은 흔히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다리뼈가 부러지기 시작해 매년 몇 번씩 뼈가 부러져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성장이 잘 안돼 키가 작고 척추뼈가 휘어 곱사등이 되기도 쉽다. 이제까지는 수술로 휘어진 다리뼈를 펴고 뼈 속에 금속을 삽입, 골격을 유지하는 치료법에 주로 의존했다.

하지만 이런 수술을 하더라도 뼈를 튼튼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 후 골절 횟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뼈는 약한 상태였다.

조교수팀은 1999년 1월부터 15명의 골형성부전증 환자에게 약물투여를 시도한 결과 환자들의 골밀도가 증가하면서 골절횟수도 뚜렷하게 감소됐음을 확인했다는 것.

조교수는 "약물 투여로 뼈가 정상인만큼 튼튼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골절 위험이 줄어들어 환자 스스로 행동이 민첩해졌다고 할 정도로 좋은 효과가 있었다" 고 밝혔다.

약을 복용하더라도 골절이 생기면 이전과 같은 수술치료를 약물치료와 함께 받아야 한다. 02-760-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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