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완전인공심장 이식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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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이 임박한 심부전 환자의 심장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완전한 기계심장을 이식, 환자의 생명을 최소한 60일 연장시키는 사상최초의 수술이 앞으로 10주안에 미국에서 시도된다.

아비오코(AbioCor)라고 불리는 이 기계심장은 흉곽내부에 설치되며 피부를 통한 신체외부와 일체의 연결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고 이를 개발한 아비오메드(Abiomed)사(社)의 데이비 레더먼 사장이 18일 발표했다.

레더먼 사장은 이 독립인공심장의 첫 이식수술은 6월말이전에 사전발표없이 진행되며 이를 이식받는 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않고 수술결과는 수술후 최소한 30일이 지나야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더먼 사장은 식품의약청(FDA)으로 부터 최소한 5명의 환자들에게 이 인공심장을 실험하도록 승인을 받았으며 첫 이식수술이 성공적일 경우 나중에 환자를 몇사람 더 선정해 임상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더먼 사장은 임상실험 대상 환자는 30일안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성-진행성 심부전 환자이어야 하며 이 임상실험의 1차적인 목적은 이러한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두배로 연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의 두번째 목적은 걷거나 옷을 입거나 하는 일상생활이 혼자 힘으로 불가능한 환자들의 생활의 질을 이 기계심장의 이식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레더먼 사장은 말했다.

지금까지는 말기 심장병 환자들이 이식용 심장을 기증받을 때 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이 보다 덜 완전한 인공심장이 이용되었다. 이 인공심장은 그러나 신체밖의 동력원과 펌프에 의존해야 한다.

아비오코는 티타늄과 플라스틱으로 된 펌프 하나와 4개의 돌출튜브 그리고 자연 심장과 비슷한 펌프운동을 할 수 있는 내부밸브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센서가 장치되어 있어서 환자가 몸을 움직여 근육이 더욱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할 때는 펌프속도를 빨리하도록 기계심장에 명령하게 된다.

동력은 피부표면에 부착된 배터리 팩에서 얻게 되나 기계심장과 직접 전선이나 튜브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배터리 팩의 코일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장치된 코일에 동력을 보내면 이 내장코일이 다시 체내에 장치된 배터리를 충전시키게 된다.

체외의 배터리 팩은 4시간마다 재충전되지만 체내에 장치된 배터리는 계속 충전되어 외부 배터리없이도 30분동안 기계심장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아비오메드사의 수석연구원 로버트 쿵 박사는 이 기계심장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동시에 환자의 생활의 질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줄 것이라고 밝히고 환자들은 혼자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을 수 있으며 걸어다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
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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