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행위

중앙일보

입력

<문> 중학교때부터 하던 자위행위를 아직도 자주 하는데 이러다 결혼후 부부관계를 할 때 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에 나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또 자위행위를 할 땐 사정이 너무 빨리 되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26세 직장남성 P)

<답> 의학적으로 자위행위는 사춘기 이후 남성은 누구나 하는 생리적 현상이며 그 자체가 성기능이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실제로 성의학에선 자위행위는 조루증이나 심인성 발기부전 치료법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통상 자위행위를 할 땐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하기보다는 누가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하면 안되는 행위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죄의식을 갖는 경우가 많아 발기후 사정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남녀간 성관계 때보다 짧습니다.

따라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학습효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원래 성행위란 상상력과 물리적자극이 결합돼 나타나는 결과라 이런 학습효과가 상상력을 저해시키기도 합니다.

그 결과 실제로 결혼 초기에는 부부관계를 할 때 약간의 조루증 증상을 보이는 남성이 많아요. 하지만 이런 현상은 하나의 과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별다른 문제 없이 해결된다는게 성의학자들의 의견입니다.

P씨는 자위행위를 할 때 인터넷이나 비디오에서 포르노장면을 보면서 하는지요. 생리적 욕구를 배출하는 행위로서의 자위행위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매번 이런 매체를 통한 성적자극하에서 자위행위를 하다보면 성행위가 대인(對人) 관계가 아닌 대물(對物) 관계로 정착할 수 있어요.

즉 성행위 대상이 대물관계일 때만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따라서 포르노를 보면서 하는 자위행위는 너무 집착하지 않는게 좋다는 것이 성의학자들의 조언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