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벗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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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젊어서부터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해 지금은 완전 대머리에 가깝습니다.머리카락도 없는데 두피가 가렵고 자꾸 긁다 보니 피부가 벗겨지고 허옇게 일어납니다.대머리와 머리 피부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하나요.(은평구 갈현동 57세 남성 K)

<답> 현재 대머리 치료법은 바르는 약·먹는 약·수술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K씨처럼 이미 거의 모든 머리털이 다 빠진 상태에선 실제로 치료가 어렵습니다.

통상 대머리 진행과정이 처음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머리를 빗으면 많이 빠지는 10여년 이상의 초기 단계를 거칩니다.이후 이마 양끝 부위의 헤어라인이 올라가다가 차츰 이마 전체가 벗겨지기 시작하지요.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 모두 예방효과는 뛰어나지만 빠진 머리가 다시 나오는 치료효과는 30∼40%정도인데 이나마 대머리 진행 초기에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일단 앞머리가 많이 벗겨진 진행된 대머리 치료는 머리카락이 남아 있는 뒷머리 중 일부를 떼어내 앞머리로 이식하는 모발이식수술을 합니다.하지만 이 역시 K씨처럼 완전 대머리가 된 후엔 이식할 수 있는 모발에 비해 이식 받아야 할 부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수술하기도 어려워요.

머리카락이 없는데도 두피가 가렵고 피부가 벗겨진다고요? 원래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가 많아 생기는 건데 이 호르몬은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피지분비가 많아지면 모낭 주변의 효모균이 잘 자라면서 지루성 피부염이 잘 생기지요.

K씨 두피도 지루성 피부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는데 염증이 심할 땐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1주일 정도 발라 주는 게 좋습니다.또 재발을 막으려면 1주일에 한번은 효모균을 억제하는 케토코나졸·타르 등의 성분이 포함된 약용샴푸를 사용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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