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뒤

중앙일보

입력

<문> 얼마전 오랜만에 아내와 잠자리를 했는데 사정액에 피가 섞여 나왔습니다. 그후로 한달이 더 지난 다음에 다시 잠자리를 가졌는데 또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금천구 독산동 61세 M)

<답> 피가 선홍빛인지, 혹은 검붉은 색인지요. 만일 선홍색일 땐 사정하는 순간에 피가 나온 겁니다.

전립선부위에 있는 요도에 염증이 있거나 이 부위의 혈관이 선천적으로 뭉쳐져 있을 때, 전립선 비대증 등이 있으면 사정하는 순간 압력이 올라가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사정액에 섞여 나오게 되거든요.

고혈압은 없나요? 사정할 땐 혈압이 올라가는데 고혈압이 있을 땐 사정하는 순간 전립선.요도 등의 혈관이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땐 고혈압 치료를 해야 합니다.

만일 검붉은 피가 섞여 나왔다면 이는 전립선이나 정낭에 이미 고여있던 피가 사정하는 순간에 함께 나온 거지요.

전립선이나 정낭에 출혈이 생기는 원인은 전립선에 돌이 있거나 전립선 비대증.전립선 암.정낭의 물폭이나 정낭 점막증식증 등 다양합니다.

M씨는 우선 비뇨기과에서 항문을 통한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정낭 등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50대 이후엔 앞서 말한 여러 원인과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사정액에서 피가 나오는 경험을 하는 분이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립선 암이 아닌 한 일단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주 드물지만 전립선 암이 출혈의 원인일 때도 있는데 전립선암은 치료가 잘 되는 착한 암으로 불리우므로 신속히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만일 결석이 원인이면 결석을 없애주면 되지요. 검사상 특별한 원인이 없을 땐 항안드로겐제제나 여성호르몬제제를 몇달간 복용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이미 고여있던 검붉은 피는 몇번 더 사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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