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하면 키 안 크고 머리 나빠지나…

중앙일보

입력

(Q)자위를 하면 키가 자라지 않고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 때문에 참고 지냅니다. 같은 반 친구 중에도 저 같은 경우가 많아요.

그 말이 사실인지, 자위행위는 한 달에 몇 번까지 괜찮은지요. 또 이렇게 참다가 또 다른 병이 생기지는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서울 강남구 고2 남학생)

(A) 남성의 정액은 매일 조금씩 만들어집니다. 만일 완전히 정액을 비웠다 하더라도 3일이면 채워집니다. 정액이 계속 차있다가 사정을 안 하면 자는 중에 몽정을 통해 사정액이 흘러나오지요.

물론 사정은 정액이 생식기에 완전히 채워진 후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하루에 혹은 일주일에 몇 번 하는 식의 횟수 제한은 없습니다. 이는 성관계든 자위행위든 마찬가지예요.

남성의 성기능은 생물학적으로는 17세 전후가 가장 정점을 이룹니다. 하지만 조혼을 하던 옛날과 달리 현대사회는 이 시기가 한창 공부에 열중할 때지요.

그런데 생리적인 성욕은 가장 강할 때이므로 간혹 자위행위에 몰두해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위행위에 대한 갖가지 해로운 낭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의학적으로 자위행위 자체는 몸에 해롭지 않아요. 물론 자위행위에 집착해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요.

사정을 억지로 참다가 병이 되지는 안느냐고요? 역시 별 문제가 없습니다.

노인이 되기 전, 특히 청년기엔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몇 년 혹은 10년 이상 한 번도 안하고 지내더라도 성기능에 지장을 초래하진 않습니다.

사정을 참는 것은 성인 남성의 성기능장애 중 하나인 조루치료에 이용되기도 할 정도예요.

결론적으로 자위행위는 몰두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한 본인이 학습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알아서 조절하면 됩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