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확인' 수입 옥수수 33%가 유전자변형 섞여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2월 말까지 통관 의뢰된 미국산 식용 옥수수 알곡 22만7천여t(1백34건) 가운데 33%인 7만3천여t(29건) 에 유전자 변형 옥수수인 '스타링크' 가 포함돼 수입통관이 보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이들 옥수수는 모두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연방곡물검사소(FGIPSA) 가 발행한 '비(非) 스타링크 증명서' 를 첨부한 것들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수입업자들은 이들 옥수수가 수입 부적합 판정을 받자 공업용.사료용으로 용도를 바꿔 국내에 반입했다.

스타링크는 사람이 먹을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미국 환경보호청(EPA) 이 식용(食用) 을 금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산하 경인청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말까지 미국산 옥수수에 스타링크가 섞여있는지를 검사한 결과 12만8천여t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입검사 의뢰된 미국산 옥수수의 경우 전량(10건.5만5천t) 에 스타링크가 섞여 있었고(중앙일보 1월 20일자 1면) 올 1월(13건.6만3천여t) .2월(16건.1만여t) 에도 스타링크 옥수수가 잇따라 적발된 것.

이에 따라 식의약청은 최근 미국에 직원을 파견, 생산지에서 선적 항구에 이르기까지 옥수수 수출과정을 캐고 있다.

식의약청은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이달 중 스타링크 유입을 막기 위한 한.미간 의정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한.미 스타링크 의정서에 '비 스타링크 증명서' 가 첨부된 미국산 옥수수에 대해서는 검사를 면제한다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커 오히려 스타링크의 국내 유입이 쉬워질 수도 있다" 고 우려했다.

문제된 옥수수는 모두 미국의 곡물 메이저인 카길사 제품으로 국내 10여개 수입회사가 검사를 의뢰했었다.

▨ '유전자 변형 농산물' 시리즈 기사 보기
▨ '자유토론' 게시판 참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