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눈·콧병환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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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불어닥친 연이은 황사로 이비인후과, 안과, 내과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하나이비인후과는 6일 하룻동안 약 270여명의 환자가 찾아와 평소 250여명에 비해 약 10%가량 환자가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 병원 박상국(37) 원장은 "최근 황사현상이 계속되면서 콧물, 재채기, 기침,목감기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만성질환자들이 상태가 악화돼 오는 경우도 있고 황사로 인해 새롭게 질환을 갖게된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민중병원도 최근 황사 발생 이후 목통증이나 마른 기침 등 기관지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에 비해 15%가량 늘어났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박이빈후과의 박금자(65) 원장은 "황사의 잠복기간인 3~4일이 지나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났다.

동대문구 답십리에 위치한 S안과측은 "황사현상 때문에 눈환자들이 평소보다 좀늘었다"며 "보통 황사 후유증이 나타나는 2∼3일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김광문(52) 교수는 "황사에 들어있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알레르기,목감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눈에는 결막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황사가 심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 등을착용해 미리 예방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발은 물론 양치질로 입안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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