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첫 대면 남성에 생존본능 나타낸다

중앙일보

입력

여성이 초면의 남성을 마주했을 때는 전혀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첫 몇분동안은 본능적으로 남성을 리드해 나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볼츠만 도시행동학연구소의 칼 그라머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서로 처음 보는 10대후반-20대초반의 남녀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라머 박사는 이들 한쌍씩 단 둘이만 얘기를 나누게 하고 각자의 표정과 태도를 비디오로 찍은뒤 상대방이 매력적인지 데이트를 해 보고 싶은지를 물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비디오를 보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는 태도, 특히 여성의 경우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머리를 넘기거나 웃거나 옷매무새를 매만지거나 거부의 신호를 보내는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상대 남성이 전혀 마음에 없더라도 첫 몇분동안은 즐겁게 얘기를 하고 여성으로서의 분명한 성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그라머 박사는 말했다.

그라머 박사는 처음에는 여성이 이처럼 고전적인 '구애의 행동'을 보이다가 몇분이 지나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나타내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성이 신호를 보내는데 이처럼 신중을 기하는 것은 생존본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그라머 박사는 말했다.

그라머 박사는 동물세계에서는 암컷이 수컷을 만났을 때 수컷의 매력과 잠재적인 위험을 살피기 위해 첫 몇분동안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짝짓기가 수컷보다는 암컷에게 더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라머 박사는 여성이 남성을 대면한 첫 몇분동안 분위기를 장악하는 것은 여성이 남성의 다음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여성의 행동으로 부터는 남성의 행동을 예언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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