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클리닉] 아토피 피부염

중앙일보

입력

아이가 가려움 때문에 밤새 긁고 보채는 것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안타깝다.
주된 원인은 피부가 지나치게 메마른 아토피 피부염 때문이다.

이 병은 체질적으로 타고 나기 때문에 몇달 치료한다고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다.
때문에 이런 증상을 가진 아이의 부모는 '크면서 좋아지겠지'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몇년 동안 꾸준히 관리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증상은 대개 태어난지 두세달 지나면서 양쪽 뺨이 빨갛고 진물이 나는 태열로 시작한다.
가렵다 보니 베개나 침대에 얼굴을 비비고 쉴새없이 긁어 진물이 나오며 부스럼이나 딱지가 생긴다.

걷기 시작하면서 뺨의 태열기는 없어지지만 이때부터는 가려운 부위가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온몸으로 퍼져간다.
초등학교 입학 때쯤 되면서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지만 사춘기가 지나도 여전한 경우가 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아이가 가려움증을 덜 느끼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실내 온도는 약 20도, 습도는 50~60%가 바람직하다.
옷은 되도록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제품을 입힌다.

피부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목욕할 때도 땀을 닦는 정도의 가벼운 샤워만 하고 피부 지방질을 없애는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샤워 후엔 몸이 촉촉할 때 베이비 오일로 전신을 마사지해준 후 다시 베이비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준다.
또 긁다가 손톱을 통해 피부에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손톱을 수시로 짧게 깎아 준다.

심하게 가려워할 땐 가려움증을 없애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이는 게 좋다.
필요에 따라 의사가 처방한 저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얇게, 자주 발라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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