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항생제, 환자들에게 위험

중앙일보

입력

닭고기에 들어있는 항생제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중환자들의 약물들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고 있다고 1일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경고했다.

의사의 경고는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소 해면양뇌증(海綿樣腦症 BSE) 파동과 돼지고기속의 항생제를 기피, 오스트리아 소비자들이 육류 소비를 닭고기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때와 맞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간 `디 프레세(Die Presse) '는 국내 양계농가는 닭에 항생제를 물에 타 먹이고 있는데 이 약물은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약리효과를 갖고 있으며 닭고기에 투여되고 있는 것들이 이미 오스트리아에서 한차례 파동을 일으켰던 돼지 항생제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게르하르트 파이에를 그라츠대 의대 교수(세균학) 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닭에게 투여되는 항생제 주요성분은 유로플록소신인데 물질대사를 통해 시프로플록소신으로 전환된다.

시프로플록소신은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환자를 치료하는 데 흔히 쓰이는 항생제인 시프록신의 주성분이기도 해 닭고기를 많이 먹을 경우 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환자들의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면역학교수인 볼프강 그란닝어 박사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늘어 병원내 처방단위를 높여야만 한다"고 우려했다.

빈 종합병원 감염.화학요법실의 슈테판 브로이어 교수도 "가축에 투여되고 있는 항샹제 양이 종종 인체에 투약될 약품의 연간 공급물량과 거의 같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 프레세'는 양계농가들은 지난 1991년 살모넬라균이 창궐했을 때 항생제를 투약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살모넬라균에 의한 양계 피해는 1만3천500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와중에서 급히 의회를 통과한 법률은 살모넬라균이 없다고 입증된 닭에 한해서만 도계, 유통을 허용했었다. (빈 오스트리아> do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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