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모제시장 신제품 쏟아지며 쟁탈전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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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제 시장에 의약품과 의약외품, 화장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인구는 20세 이상 성인남성 기준으로 23%가량인 3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여성과 소아탈모 인구까지 포함하면 잠재고객은 더욱 늘어난다.

현재 국내 탈모방지 및 발모제 시장규모는 대략 2천억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4천억∼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판 발모제 가운데 의약품은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등 2종.

지난해 4월말부터 국내 시판된 미국MSD의 프로페시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이승인한 최초의 대머리 치료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발모 및 탈모방지 효과가 뛰어나지만 100명 중 1∼2명꼴로 성욕감퇴, 발기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게 약점.

FDA가 공인한 또 하나의 치료제인 미녹시딜은 지난 88년부터 일반의약품으로 시판됐으며, 1일 2회 머리에 바르는 약으로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약품이 `마이녹실', 한미약품이 `목시딜', 중외제약이 `볼드민' 등의 상품명으로 이 약을 판매하고 있다.

의약외품으로는 제일제당이 지난해초 내놓은 발모촉진 및 탈모방지제인 `직공모발력'과 태평양제약의 탈모방지제인 `닥터모'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벤처기업인 H & C사가 지난 99년 9월 개발, 판매 자회사인 ㈜모리가나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모리가나'는 국내 시판 발모제중에서 유일하게 먹는 발모제로 일종의 건강식품이다.

참깨와 들깨, 검정콩, 호두, 미역, 다시다 등 자연식품이 주원료로 비타민 A와B, 불포화 지방산, 미네랄 등의 성분이 풍부해 발모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으로 지난해 일본에 500만달러, 미국에 1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으로는 한독화장품이 자체개발, 지난해부터 자사의 탈모관리센터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스펠라 707'가 인기를 얻고 있다.

동충하초와 황기, 인삼, 감초 등 12가지 생약추출물로 만든 이 제품은 서울대약리학교실의 실험결과 188명의 탈모환자가운데 57%가 발모효과를 보았다고 한독화장품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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