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조직검사 대체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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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속에 의심되는 혹이 발견되었을 때 암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 조직을 외과적으로 직접 채취해 검사하는 고통스러운 조직검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신생기업 바이오-루미네이트사와 함께 스마트 프로우브(Smart Probe)라는 새로운 유방조직검사 장치를 개발중이다.

스마트 프로우브는 현재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에 사용되고 있는 주삿바늘보다 작고 아주 가는 탐침(探針)으로 의심되는 유방조직에 투사해 되돌아오는 빛을 이용해 조직의 광학적, 전기적, 화학적 특성을 측정, 이를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나게 한다.

의사는 이를 분석해 문제의 조직이 양성인지 아니면 악성인지를 판단하게 되며 악성으로 판단되었을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하게 된다.

현재는 유방에 의심스러운 조직이 발견되었을 경우 침을 투입해 조직을 채취하거나 직접 외과적 방법을 통해 조직을 떼어내 암종양 여부를 판단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 센터의 외과전문의 닐 코린 박사는 미국에서 한해에 120만명의 여성이 유방조직검사를 받고 있지만 75-80%가 양성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마트 프로우브는 의사의 진찰실에서 거의 마취없이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침으로 조직을 채취하는 것과 같은 85%에서 가장 정확한 외과적 조직검사의 98%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이를 개발한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임상실험을 통해 이러한 정확도가 확인된다면 불필요한 재래식 조직검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개발팀은 금년 봄부터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앞으로 3년안에는 이 첨단검사법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모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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