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의학박물관 건립 무산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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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올해로서 344년의 역사를 간직한 약령시의 자료를 발굴, 한방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한의학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예산확보가 안돼 무산위기에 놓였다.

22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04년까지 210억원을 들여 중구 남성로 약령시에 한의학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올해 설계비 3억5천만원에 대해 국비지원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약령시 인근 1만6천500여㎡의 부지에 3천300여㎡ 규모로 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올해부터 2003년까지 위치선정과 설계를 완료, 2004년 완공키로 하고 추진했던 박물관 건립계획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고있다.

시는 해마다 5월초 열리는 약령시축제가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됨에 따라 약령시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특히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부터 대구부성 안의 객사 주변에서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유통시켜 왔던 전통 한약시장으로 현재 350여개소의 한의원과 한약방, 약업사 등 한약관련 업소가 밀집돼 있어 전통 한방문화보존을 위해 박물관 건립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약령시의 한방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 등에 박물관 건립비 지원을 계속 건의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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