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 '일반석 증후군' 광우병보다 심각한 영향

중앙일보

입력

장시간 항공여행을 할 때 발생하는 `일반석 증후군'이 사람 건강에 광우병(BSE) 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16일 제기됐다.

영국 노동당의 존 스미스 의원은 이날 심정맥혈전(深靜脈血栓.DVT)인 일반석 증후군의 잠재적 위험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조사 결과 매달 영국 히드로 공항에 내리는 승객들 가운데 최소 1명이 DVT 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DVT는 오랜 잠복기를 거쳐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비좁은 3등석에 앉아 여행하는 승객들만 DVT를 일으키는 것으로 믿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모든 장거리 여행객들이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스 의원은 '일반석 증후군은 석면은 물론 광우병으로 인한 피해 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피해 사례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의 랜 깁슨 의원도 정부와 항공사의 일반석 증후군에 대한 안이한 대처를 비난하며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크리스 물린 교통부 차관은 이에 대해 '정부는 사전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DVT와 항공여행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어렵지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물린 차관은 '만일 규제법규가 필요하면 망설이지 않겠지만 비용과 안락함 사이의 상관관계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대다수 사람들은 값이 싸면 불편함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