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에는 이뇨제가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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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높은 사람이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여러종류의 혈압강하제 가운데 이뇨제를 택해야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올라프 클룽겔 박사는 미국내과학회지인 '내과월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졸중 환자 380명을 포함, 한 두종류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3천170명(30-7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클룽겔 박사는 혈압강하제들인 이뇨제·베타차단제·칼슘길항제·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중에서 이뇨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다른 혈압강하제를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8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가지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뇨제를 포함시키지 않았을 때는 이뇨제를 포함시킨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4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고혈압과 함께 심장병 증세가 있는 사람은 이뇨제의 이같은 효과가 그리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

클룽겔 박사는 이 조사분석에서는 최고혈압인 수축기 혈압 상승이 뇌졸중 위험과 연관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뇨제는 다른 혈압강하제들보다 수축기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자들중 타이아자이드 이뇨제를 쓴 사람들이 수축기혈압이 비교적 낮았다고 클룽겔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뇌졸중학회의 조지 하데메노스 박사는 예비적인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이르며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혈압강하제들을 무작위로 투여하는 실험을 해봐야 확실한 해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뇨제는 가장 오래된 혈압강하제로 체내의 과다한 염분과 물을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혈압을 내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많은 의사들은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강하제를 쓰는 경우 처음에는 이뇨제를 쓰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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